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72902101831650001&ref=naver
[스타트업·혁신기업]
타이어 안 바뀌면 `반쪽 자율주행`
"사고예방·연비 다 잡았죠"
자율주행트럭 타이어 데이터 분석기업 '반프'
"타이어에 숨어 있는 모든 안전 정보를 분석합니다. 혀가 음식의 독특한 질감과 향까지 구분하듯이 타이어 프로파일 시스템은 도로와 차량이 처한 안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밀센서 설계기술과 차량주행 빅데이터, 반프만의 독창적인 AI 기술이 어우러진 결과지요."
2020년 12월 창업한 자율주행트럭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 분석 기업 반프의 유성한 대표는 "타이어를 분석하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타이어 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타이어 사고가 일어나기 전 위험을 감지해 트럭 타이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트럭에서 중요한 연비도 15%까지 높일 수 있다. 차량 하중 측정을 통해 타이어 수명을 10% 늘리는
![[스타트업·혁신기업] 타이어 안 바뀌면 `반쪽 자율주행`… "사고예방·연비 다 잡았죠" [스타트업·혁신기업] 타이어 안 바뀌면 `반쪽 자율주행`… "사고예방·연비 다 잡았죠"](https://cdn.imweb.me/upload/S20220428e6fa9af55a69c/5a6b535580cc2.png)
반프의 타이어 프로파일 시스템을 탑재한 한 시중은행의 현금수송차 반프 제공
것도 가능하다. 이상 타이어 감지 정보, 타이어 마모도 정보, 도로 노면 정보, 모션 및 적재량 정보가 결합된 결과다.
유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가 열려도 타이어가 바뀌지 않으면 '반쪽의 혁신'만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트럭은 운전자가 하루 최대 8시간 운전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트럭은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타이어가 견뎌줘야 한다. 현재 트럭은 타이어가 비용과 사고, 보험, 연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타이어 교통사고는 다른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4.7배나 높다. 여기에 자율주행트럭이 되면 타이어 교체주기가 1년에서 4개월로 줄어들고, 각종 타이어 안전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운전자 부족으로 자율주행트럭에 대한 대기수요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유 대표는 "트럭은 장시간 장거리를 무거운 물건을 적재하고 다니는 만큼 타이어가 받는 스트레스와 압력이 크고,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연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망사고의 절반이 트럭과 관련이 있다"면서 "자율주행트럭은 시간과 날씨에 관계없이 24시간 운행하는 게 목표이니 타이어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프는 상용차 타이어 안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AI(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타이어 상태와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전하는 자율주행트럭의 장거리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사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은 타이어 내면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감지된 차량 하중 밸런스 정보, 차량 안전 주행 정보를 자율주행트럭의 엔진,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과 결합해 자율주행 전주기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로는 측정 불가능한 타이어의 마모도 등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미끄러움, 블랙 아이스, 도로 파손도 파악할 수 있다.
유 대표는 "특히 중요한 것이 타이어 데이터 분석 기술인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기술도 갖추고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타이어는 전력 이슈 때문에 대부분 30초나 1분에 한번 타이어가 지나온 1000m 전의 정보를 받을 수 있는데,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인 데이터는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다. 특히 머신러닝 모델을 경량화해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차량 내 엣지컴퓨팅에서 분석이 이뤄진다.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타이어 교체주기 제공 △타이어 교체 서비스 △차량 안전 서비스 △차량 연비개선 서비스 △포트홀·크랙 등 도로 노면 이상상태 지도 △블랙아이스·안전주행 생성지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인 만큼 특허전략도 필수다. 전세계에 출원·등록된 특허를 분석해 특허맵을 구축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허맵이 필수다. 타이어 내부에 센서를 장착하려면 센서가 매우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회로 경량화 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또, 센서가 작동하려면 전력공급이 돼야 하는 만큼 타이어 내부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한 하드웨어적 요소 기술과 데이터 처리방식에 대해서도 특허출원을 마쳤다.
반프는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매년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 2022' 물류·운송 분야에서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재무제표에 관심이 많았다는 유 대표는 타이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고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을 보고 타이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인데 타이어를 보조해 줄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유 대표는 "개인적으로 데이터를 읽을 수 있으니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프는 창업 후 6개월만에 시드 투자를 받고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시드 투자 후 약 1년 만에 시리즈 A 투자도 유치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선두권 기업도 하지 못한 일을 스타트업이 할 수 있겠느냐는 고객사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우리는 타이어 센서 기술에 집중하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냈고, 드디어 경쟁자인 동시에 파트너인 타이어 기업들로부터 할 수 있겠다는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프는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트럭 개발기업과 자율주행차의 타이어 안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자율주행트럭 타이어 안전시스템 시장에 진입해 선점한 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기업과 협력해 트럭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내 한 시중은행 현금수송차에도 시스템을 적용했다.
글로벌 트럭 타이어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132조원 규모다. 그 중 북미 시장만 약 50조원에 달한다. 자율주행트럭 시장은 구글 웨이모, GM크루즈, 투심플 등 기업들이 주도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및 유럽 굴지의 기업과 계약 체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유 대표는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는 다양한 사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반기 미국 트럭 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물류 사업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트럭 프로파일 데이터 플랫폼을 가장 먼저 시작하고 시장을 열어가는 개척자로서 자율주행의 미래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반프 제공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72902101831650001&ref=naver
[스타트업·혁신기업]
타이어 안 바뀌면 `반쪽 자율주행`
"사고예방·연비 다 잡았죠"
자율주행트럭 타이어 데이터 분석기업 '반프'
"타이어에 숨어 있는 모든 안전 정보를 분석합니다. 혀가 음식의 독특한 질감과 향까지 구분하듯이 타이어 프로파일 시스템은 도로와 차량이 처한 안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밀센서 설계기술과 차량주행 빅데이터, 반프만의 독창적인 AI 기술이 어우러진 결과지요."
2020년 12월 창업한 자율주행트럭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 분석 기업 반프의 유성한 대표는 "타이어를 분석하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타이어 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타이어 사고가 일어나기 전 위험을 감지해 트럭 타이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트럭에서 중요한 연비도 15%까지 높일 수 있다. 차량 하중 측정을 통해 타이어 수명을 10% 늘리는
반프의 타이어 프로파일 시스템을 탑재한 한 시중은행의 현금수송차 반프 제공
것도 가능하다. 이상 타이어 감지 정보, 타이어 마모도 정보, 도로 노면 정보, 모션 및 적재량 정보가 결합된 결과다.
유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가 열려도 타이어가 바뀌지 않으면 '반쪽의 혁신'만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트럭은 운전자가 하루 최대 8시간 운전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트럭은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타이어가 견뎌줘야 한다. 현재 트럭은 타이어가 비용과 사고, 보험, 연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타이어 교통사고는 다른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4.7배나 높다. 여기에 자율주행트럭이 되면 타이어 교체주기가 1년에서 4개월로 줄어들고, 각종 타이어 안전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운전자 부족으로 자율주행트럭에 대한 대기수요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유 대표는 "트럭은 장시간 장거리를 무거운 물건을 적재하고 다니는 만큼 타이어가 받는 스트레스와 압력이 크고,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연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망사고의 절반이 트럭과 관련이 있다"면서 "자율주행트럭은 시간과 날씨에 관계없이 24시간 운행하는 게 목표이니 타이어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프는 상용차 타이어 안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AI(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타이어 상태와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전하는 자율주행트럭의 장거리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사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은 타이어 내면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감지된 차량 하중 밸런스 정보, 차량 안전 주행 정보를 자율주행트럭의 엔진,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과 결합해 자율주행 전주기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로는 측정 불가능한 타이어의 마모도 등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미끄러움, 블랙 아이스, 도로 파손도 파악할 수 있다.
유 대표는 "특히 중요한 것이 타이어 데이터 분석 기술인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기술도 갖추고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타이어는 전력 이슈 때문에 대부분 30초나 1분에 한번 타이어가 지나온 1000m 전의 정보를 받을 수 있는데,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인 데이터는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다. 특히 머신러닝 모델을 경량화해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차량 내 엣지컴퓨팅에서 분석이 이뤄진다.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타이어 교체주기 제공 △타이어 교체 서비스 △차량 안전 서비스 △차량 연비개선 서비스 △포트홀·크랙 등 도로 노면 이상상태 지도 △블랙아이스·안전주행 생성지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인 만큼 특허전략도 필수다. 전세계에 출원·등록된 특허를 분석해 특허맵을 구축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허맵이 필수다. 타이어 내부에 센서를 장착하려면 센서가 매우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회로 경량화 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또, 센서가 작동하려면 전력공급이 돼야 하는 만큼 타이어 내부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한 하드웨어적 요소 기술과 데이터 처리방식에 대해서도 특허출원을 마쳤다.
반프는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매년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 2022' 물류·운송 분야에서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재무제표에 관심이 많았다는 유 대표는 타이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고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을 보고 타이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인데 타이어를 보조해 줄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유 대표는 "개인적으로 데이터를 읽을 수 있으니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프는 창업 후 6개월만에 시드 투자를 받고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시드 투자 후 약 1년 만에 시리즈 A 투자도 유치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선두권 기업도 하지 못한 일을 스타트업이 할 수 있겠느냐는 고객사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우리는 타이어 센서 기술에 집중하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냈고, 드디어 경쟁자인 동시에 파트너인 타이어 기업들로부터 할 수 있겠다는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프는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트럭 개발기업과 자율주행차의 타이어 안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자율주행트럭 타이어 안전시스템 시장에 진입해 선점한 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기업과 협력해 트럭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내 한 시중은행 현금수송차에도 시스템을 적용했다.
글로벌 트럭 타이어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132조원 규모다. 그 중 북미 시장만 약 50조원에 달한다. 자율주행트럭 시장은 구글 웨이모, GM크루즈, 투심플 등 기업들이 주도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및 유럽 굴지의 기업과 계약 체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유 대표는 "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는 다양한 사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반기 미국 트럭 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물류 사업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트럭 프로파일 데이터 플랫폼을 가장 먼저 시작하고 시장을 열어가는 개척자로서 자율주행의 미래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반프 제공